채용 박람회에 참석하기 전에 미리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등을 준비해 둬야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실업자 300만 시대’라는 우울한 뉴스에도 불구하고 각종 취업 사이트에는 구인 광고가 하루에도 수천 건씩 올라온다. 취업 설명회, 취업 박람회 등도 거의 매일 열리고 있다. 기업들이 그만큼 끝없이 새로운 인재를 원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문제는 구직자들이 이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정보의 활용 여하에 따라 ‘인재’가 될 수도 있고 ‘백수’가 될 수도 있다. 요즘 기업은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백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의 적성을 잘 알고 경쟁력을 어필할 수 있는 구직자가 ‘인재’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먼저 내 직업은 ‘직업 사냥꾼’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많은 구직자들 중 의외로 적성검사를 받아본 사람이 손에 꼽힐 정도”라고 말했다. 진로를 결정할 때 적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 기업들은 ‘똑똑한 인재’보다는 ‘일 잘하는 인재’를 선호한다. 경력직이라면 자신의 커리어로 증명할 수 있겠지만 신입이라면 ‘잠재된 본능’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신의 적성을 일정한 양식을 통해 테스트해 보는 게 좋다. 각종 취업 포털은 자체적으로 인성 및 직무 적성검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학 진로정보실 등에서도 무료로 해주고 있다.
실제로 인크루트가 지난해 12월 직장인 11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학생으로 돌아가면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41.4%가 ‘신중한 적성 파악과 진로 선택’이라고 답했다. 대학생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조언도 ‘적성을 모르면 후회한다. 내가 잘하는 게 뭔지부터 찾아라(19.5%)’가 ‘영어 등 외국어 하나는 완벽하게 해둬라(19.3%)’보다 높았다.
그 다음은 취업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과정이다. 요즘엔 거의 대부분이 구직자들이 취업 정보 사이트를 활용한다. 구직자가 취업 사이트를 이용하는 첫째 이유는 바로 ‘채용 정보’다. 하지만 이는 사이트별로 큰 차이가 없다. 그 때문에 자신에게 딱 맞는 맞춤형 채용 정보를 빨리 찾을 수 있는 보기 편한 사이트를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분야별 전문 사이트와 취업 포털 사이트를 함께 각각 2~3개씩 즐겨찾기에 등록, 매일 정기적으로 방문해 확인하는 것도 좋다. 입사를 원하는 기업의 채용 홈페이지도 함께 등록해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유명 전문 취업 사이트로는 건설워커(www.worker.co.kr, 건설) 케이티잡(www.ktjob.co.kr, 이공계) 메디컬잡(www.medicaljob.co.kr, 의학) 미디어잡(www.mediajob.co.kr, 방송언론) 디자이너잡(www.designerjob.co.kr, 디자인) 어카운팅피플(www.accountingpeople.co.kr, 회계) 샵마넷(www.shopma.net, 판매직) 보이스잡(www.voicejob.co.kr, 텔레마케팅) 훈장마을(www.hunjang.com, 학원강사) 등이 있다.
뉴스레터, 알리미 서비스 활용 ‘굿’
또 채용 공고를 매시간마다 체크할 수는 없으므로 자칫 잘못하면 중요한 정보들을 놓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런 때를 대비해 대부분의 취업 포털이 제공하는 뉴스레터나 채용 정보 알리미 등을 신청해 두는 것이 좋다. 뉴스레터는 보통 주 단위로 발송되며 채용 공고는 물론 취업에 유용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어 꾸준히 받아보면 취업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채용 정보 알리미를 신청할 때는 자신이 희망하는 업종이나 직종과 지역, 성별 등의 조건을 설정해 두면 뉴스레터와 함께 휴대폰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맞춤 채용 공고도 받아볼 수 있다.
그 외 자신의 이력서와 매칭되는 공고를 추천해 주는 기능과 관심 기업 등록 시 그 기업의 채용 공고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관심 기업 채용 정보 등 유용한 기능들을 꼼꼼히 확인해 사용하도록 한다. 또 여러 취업 포털이 제공하는 ‘공채 달력’ 서비스도 확인해 볼만하다. 다이어리 형태로 주요 기업의 공채 소식이 월별로 정리돼 있기 때문에 마감일을 놓치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취업 포털이 제공하는 정보뿐만 아니라 취업 포털 내 각종 게시판 혹은 취업 관련 동호회 게시판들도 정보의 보고다. 특정 기업의 면접 경험담뿐만 아니라 구직과 관련된 이력서 작성 시 유의할 점이라든지 입사 지원 시 알아두어야 할 특이사항 등 수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으며 여러 고민을 함께 나눌 수도 있다. 이력서를 작성하기 전에 미리 둘러보면 작성 방향을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커뮤니티를 통해 같은 기업 지원자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직접 기업을 방문한다든지 모의 면접을 진행하기도 하고, 때로는 먼저 합격한 선배들과 만나 정보를 얻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익히고, 관심 있는 업종과 직종 내의 인맥을 형성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취업 설명회와 채용 박람회 등도 구직자에겐 중요한 정보원이다. 취업 설명회에 참석할 때는 기본적인 기업 정보를 사전에 파악해 두는 게 좋다. 질문 역시 미리 준비해야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직접 나오는 흔치 않은 기회이니니 만큼 ‘모의 면접’ 과정에서도 자신을 기억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취업 박람회 등의 부대행사 ‘노려라’
채용 박람회에 참석하기 전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정보를 파악해야 효율적이다. 또 구체적인 목표가 없으면 시간을 낭비할 수 있으니 목표가 취업인지, 채용 정보 수집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채용 박람회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회사 인사담당자를 만날 수 있다. 미리 이력서, 자기소개서, 성적증명서, 자격증 사본 등 원서 접수에 필요한 기본적인 서류와 준비물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박람회장에선 현장 면접도 실시되니 캐주얼 차림보다는 깔끔한 정장 차림이 좋다.
커리어 관계자는 “구직자라면 부대행사도 적극 활용할 것”을 권했다. 박람회장에는 취업 설명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력서·자기소개서 클리닉, 이미지 컨설팅, 인·적성검사 등은 물론 이력서 캐리커처 무료 제작, 이력서 콘테스트 등 다양한 부대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신입이나 경력직 모두 전문 컨설턴트나 헤드헌터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신입은 각종 취업 포털의 Q&A 게시판을 통해 간단한 컨설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진로를 결정하거나 구직 활동을 할 때 간단한 궁금증은 게시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전문적인 커리어 컨설팅을 원할 경우에는 컨설턴트를 통해 이력서 작성법이라든지 면접 태도 등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또 별도의 인사 담당 부서나 담당자가 별도로 없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는 컨설턴트에게 채용 과정을 아웃소싱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추천’ 형태의 입사도 노려볼 수 있다.
경력직은 될 수 있으면 현직에 있을 때 헤드헌터와의 교유를 시작하는 게 좋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자리가 아니더라도 본인을 잘 나타내는 이력서와 경력 중심 소개서를 보내 두어 향후 가능성 있는 자리를 노려본다. 헤드헌팅 업체에 이력서를 보낼 때는 담당 헤드헌터 이름을 지정하고 본인 소개를 간략하게 기재하면 관심을 얻을 수 있다.
헤드헌팅사와 헤드헌터마다 전문 분야와 영역이 있는 만큼 사전에 이를 파악해 범위를 추려서 소속 헤드헌터와 꾸준히 연락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헤드헌터와 인터뷰할 때는 자신의 경험과 강점을 간결하고 자신감 있게 전달한다. 인생역정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감점 요인이다.
[기사작성 - 한경비즈니스 이홍표 기자]
[보도매체 -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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