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장점·실무능력 부각시켜라 


천편일률적인 판박이 이력서를 탈피, 인상적인 이력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마인드 확립과 적절한 PR이 필요하다. 

구직자들은 1년에 수십 통의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를 쓰고 각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매일 아침 책상 위에 수북이 쌓여 있는 이력서를 살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게 보내고 받는 이력서의 수가 많다보니 눈길 한 번 못 받고 허망하게 쓰레기 통으로 직행하는 이력서가 속출한다. ‘ 

설마 내 것은 아니겠지’하는 마음이 구직자들에겐 들겠지만 서류 전형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시는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불안한 마음의 구직자들은 취업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폼나는 샘플들을 베끼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 똑같거나 거의 비슷한 내용의 자기 소개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전체의 20%에 육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남과 다르면서도 내 장점을 충분히 보여 줄 수 있는 이력서, 자기 소개서 어떻게 쓰면 될까. OKresume대표 강사인 이우곤(사진)씨에게 이력서 똑 부러지게 쓰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 비즈니스 마인드부터 세워라 

여러 대학에서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취업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진로나 목표가 뚜렷하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있다. 막연히 어느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도 태반이다. 이는 구직자들의 비즈니스 마인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문 이력서의 경우 국문 이력서와는 달리 실무적인 능력을 강조해야 한다. 본인의 진로에 대해 더 체계적으로 알고 목표하는 회사나 직종에 전략적으로 분석,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구직자들은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하지만 기업체에게는 어떤 능력을가진 인재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 잘났으면 잘난척하자 

국문 이력서 작성할 때 너무 자기 잘난 부분을 강조하면 감점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영문 이력서는 다르다. 장점이 있다면 자신감을 갖고 작성해라. 개성과 목표의식이 뚜렷하다면 자신감 있는 모습은 오히려 신뢰감을 준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 CEO같이 거창한 이야기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겸손한 자세로 내가 가진 장점과 능력을 명확히 드러내 보이는 기술이 필요하다. 


◇ 커버레터는 내 이력서의 얼굴 

아직도 커버레터와 자기소개서를 헷갈려 하는 경우가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커버레터는 단순히 이력서의 표지일 뿐이다. 하지만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기업들 간의 문서에서도 커버레터로 상대 회사의 규모와 체계를 알 수 있다. 커버레터는 내 이력서의 얼굴이다. 나를 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문장력과 논리력으로 내가 갖고 있는 능력과 가능성을 적극 어필해야 한다. 


◇ 잘 쓰여진 샘플로 연구해라 

같은 의미라도 조금씩 다른 뉘앙스 때문에 우리 같은 비영어권 지원자가 영문 이력서를 작성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의 해외 이력서 전문 사이트에는 분야별, 직종별 이력서 샘플들이 수도 없이 많다. 그 샘플들로 어떤 단어, 어떤 구성이 적합할지 연구해라. 여기서 주의해야 할 사실은 결코 베껴서는 안 된다는 것. 내가 좋다고 느끼는 것은 남도 그렇게 느낀다.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베끼다가는 똑같은 형식의 비슷한 이력서들 사이에서 눈길 한번 못받은 채 폐기처분 될 수도 있다. 


◇ 영어점수가 아닌 영어 능력으로 어필해라 

영문 이력서를 요구하는 회사들의 대부분은 구직자의 다양한 경험과 사회활동에 가중치를 둔다. 그런데 무작정 높은 토익점수만을 강조하다가는 책상 머리만 지키고 있는 샌님으로 찍힐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영어 능력을 강조할까. 점수가 아니라 능력에 초점을 맞춰라. 평소에 어떻게 영어를 이용하고 있는지 또 그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알리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무지막지하게 높은 토익 점수 보다는 실무적인 영어활용능력에 포인트를 두자. 

 

◇ 오타, 맞춤법, 구어체 문장에 주의해라 


학생들의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살피다 보면 학생들이 오타나 맞춤법에 무신경하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영·미권 기업에서는 오타나 맞춤법의 실수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 만큼 책임감과 섬세함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 밖에도 구어체 문장으로 작성된 이력서, 자기 소개서도 문제다. 기업체가 영어 이력서를 원하는 것은 상황에 적절하게 맞춰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느냐를 보기 위해서다. 이력서, 자기소개서에 맞는 문장을 구사해라. 


◇ 이력서, 자기소개서는 광고처럼 

자기소개서는 광고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기업체흥미를 우발시켜야 한다. 그러나 대학을 갓 졸업한 일반 구직자의 경우 그렇게 매력적인 ‘꺼리’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야기 꺼리라는 것은 생각하기 마련. 네트워크 엔지니어를 꿈꾸던 상담 학생은 석 달 동안 대리 운전을 했던 ‘취업에 도움이 안될 것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타인과의 높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어필, 희망 분야였던 네트워크 산업과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완벽하게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없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부족한 부분을 전략적으로 채워주는 광고다. 


◇ 기승전결에 집착하지 마라 

한국식 작문 교육을 받은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영문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작성 할 때도 기승전결에 맞춰 글을 쓰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영문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두괄식’이다. 하루에도 수십 통, 수백 통 밀려오는 이력서에서 적극적으로 나를 알리기 위해서는 글 첫 머리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뿐만 아니라 영어로 작성된 비즈니스 레터들은 대부분 두괄식으로 작성되는 경우가 많다. 모든 문서를 두괄식으로 작성하라는 것이 아니라 기승전결에 집착하지 말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