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국 민철기 프로듀서('복면가왕')·최행호 프로듀서('나 혼자 산다')
MBC 예능국에서 현재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을 맡고있는 민철기 PD가 30살, 늦깍이로 입사한 2년차였을때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더 도움이 될 거 라며 함께 대동한 후배는 현재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최행호 PD.
두 사람이 들려주는 방송사 입사담이 솔직 담백하다.
▶ PD 생활이 어떠한지.
솔직히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다. 방송국은 전쟁터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는 생각이 든다. 한 마디로 살벌하며, 엄청난 창의력이 요구된다.
출·퇴 근 시간이 따로 없고, 밤샘작업도 허다하다. 술 많이 마시고, 담배 많이 피우고… 건강관리를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TV프로그램을 통해 시 청자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이 있다.
▶ 방송국 입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무엇보다 필기시험은 방송사, 신문사의 시험에 자주 응시하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기출 문제만 정리하고 유심히 본다면, 각 방송국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시험 유형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면접 합격을 위해서는 좀 더 훈련이 필요하다. MBC의 경우, 2번의 면접과 합숙평가를 치렀는데 다양하고 황당한 질문들이 많았다.
질문에 대해서는 떨지 말고, 아무리 황당한 대답이라도 자신의 논리와 구체적 논거를 가지 고 이야기하면 된다. 정답이 없는 질문이 많기 때문이다.
또 자기소개서에 기반을 두고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만한 이야깃거리들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면접자들은 지원자들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른 유연함과 논리력 등을 중점적으로 보는 듯하다.
▶ PD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MBC 방송국의 경우, 정말로 다양한 사람을 뽑는다.
뽑힌 사람들을 볼 때 정형화된 틀이 없을 뿐더러, 어떤 사람이 뽑힐지 뽑히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PD가 되고 나니 필요한 자질은 몇 가지 있다.
강직한 사람보다는 어떤 환경에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융통성이 뛰어난 사람이 좋으며, 평소에 TV나 만화, 영화, 책 등을 가까이 하는 것이 좋다.
또 사람들과의 친화력이 좋은 사람이 적합할 듯싶다.
PD는 스태프에서 연기자까지 거의 모든 사람을 꼼꼼히 챙기고 신경 써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