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책기획부의 권근영입니다. 지금쯤 조금은 독특하달 수 있는 중앙 전형의 하나하나가 궁금하고 걱정스러우시겠죠? 작년의 저도 그랬으니까요. 선배들이 쓴 합격기를 몇 번이고 읽었던 생각이 납니다. 자기소개서와 작문, 국어능력시험 등에 대해서는 다른 친구들이 많이 강조했을테니 전 마지막 관문, 면접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사실 이틀간 직접 취재해서 기사를 썼던 실무평가, 1박2일간 토론과 음주가무, 등산에 이르는 온갖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던 합숙평가를 거치고 나면 “이만하면 할만큼 했다”는 생각도 들 겁니다. 적어도 여러분의 ‘개인기’를 보여주기에 부족한 시간은 아니죠. 일단 면접장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먼 곳의 책상 뒤에 ‘도사리고’ 있는 면접관들에 기가 죽을지도 모릅니다. 그럼 그 동안 열심히 신문 칼럼을 읽으며 봤던 캐리커쳐와 사진을 떠올려 보세요. 아마 절반 이상이 낯익은 분들일 겁니다.

저는 그러고 나니 조금은 편안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래도 떨리거든 본인의 얘기에 조금이나마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과 눈을 맞추며 얘기해 보세요. 그럼 그 동안 시험을 준비하면서 생각했던 것들, 기자에 대한, 중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편안하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질문은 다양합니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가장 큰 이슈였던 대선, 선거보도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기타 사회 이슈에 대한 본인의 입장, ‘기자도전장’에 썼던 내용, 그리고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묻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본인의 생각을 조리있게 말하면 되지 중앙의 논조에 맞게 답하거나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영어나 제2외국어로 대답해야 하는 질문은 없었습니다. 면접에 오기까지의 지난한 시간들이 제게는 전형과정 초반부터 힘들게 만드는 ‘자기소개서’ 아닌 '기자도전장‘부터 계속돼 온 ‘왜 나는 기자가 되려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답을 해 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글쓰기 테스트를 받으며, 직접 취재를 하고 기사라는 걸 써 보며, 직접 평가에 참여한 기자 선배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스스로 계속 묻고 답하는 과정이었죠. 평가를 받는 과정이고, 결과는 불합격일 수도 있는 불안한 두 달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재미없으면 떨어지더라도 아쉽지 않을 거다’라는 배짱도 부려봤습니다.

‘저들이 나를 탐색하듯 나도 저들과, 내 적성을 탐색해 보리라’하고 맘 먹으니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자료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