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9월 2일. 부푼 마음으로 첫 조선일보에 발을 들여 놓던 때가 기억납니다. 햇수로 3년 실질적으로는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 저는 아직도 막내입니다. 처음으로 맞이 하는 사회 후배들이라 그런지 대학교 2학년 첫 신입생을 받을 때 만큼이나 설레네요. '청년 실업이 50만에 육박하는 지금' 입사를 원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건승하십시오. 

 

신문사의 업무직에 대해서 참 낯설게 여기시는 분들이 많을 줄로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제가 근무하는 판매국은 감히 조선일보의 뿌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보급소(?)', 현재는 '지국'이라고 합니다만, 독자에게 제일 가까이 다가가 있으며 매일매일 신문 배달을 책임지는 이 지국을 관리하는 곳이 바로 판매국입니다. '어렵게 입사해서 나더러 신문을 팔라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의문을 갖고 계시나요?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판매국은 지국을 관리하는 부서이며, 각 부원들은 각자의 담당구역에서 이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관리자이지요.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관리자라면 못하는 것, 모르는 것이 없어야 합니다. 말의 뉘앙스가 이상한가요? 필요에 따라선 일선에서 신문판매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제 앞날의 후배가 될 여러분들에게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시험 문제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 여러 루트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셨겠지만 조선일보 입사 문제는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있는 편입니다. 한자의 비중도 높아 마지막 시험 정리를 하실 때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둘째로, 신문사는 술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데 정말일까? 술을 못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입사 후 선배들이 잘 가르쳐 주실 테니까요. 참고로 저희 동기들도 입사 당시에는 술을 잘 마시지 못했지만, 지금은 술 마시는 흉내 정도는 낼 줄 알게 됐습니다. 

 

입사지원자의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막연하고 모든 것이 궁금할 줄로 생각합니다. 기타 자세한 내용들은 홈페이지의 Q&A를 통해서 해결하실 수 있을 겁니다. 조선일보 입사게시판 담당자의 친절함은 이미 언론사 입사 준비생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으니까요. 각 전형 단계별로 시험이 진행되어 나갈 때의 그 속타는 마음.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언론사에 문을 두드리신 분들,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배수의 진을 치신 분들. 다양한 각오들로 입사에 응하실 줄로 압니다. 떨지 마시고, 각 단계마다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입사의 영광이 있으신 후에 저희 동기들과 34기 여러분들이 함께 모여 소주 몇 병(?) 기울일 수 있는 기회를 학수고대 합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