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 격 기 


여기서 E여대 S학과 졸업생으로서 97년 경향신문에 입사한 사람의 '합격기'를 스터디 그룹과 관련해서 약간 발췌해 보겠습니다. 

...1. 스터디 이용 

내가 비교적 빠른 시간안에 합격할 수 있었던 건 뭐니뭐니 해도 스터디 그룹덕분이다. 어학연수로 미국에 있었던 6개월 동안의 국내, 국제 시사에 관해서는 거의 아는게 없었다. 하지만 스터디 오빠들이 나의 끊임없는 질문을 귀찮게 여기지 않고 차근차근 설명해줘서 짧은 시간만에 그들을 따라 잡을 수 있었다. 

내가 가입했던 K대 신방과 89학번 스터디는 내앞으로 3명의 합격자를 낸 명문 스터디였다. 내뒤로도 KBS, 연합통신에 각각 한명씩 합격했다. 그들은 오랜 기간동안(1년)스터디를 하면서 계속 시스템을 정비해 왔기 때문에 내가 가입했을 때에는 체계적으로 시간낭비없이 스터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후였다. 

1) 스터디 구성 
구성원 : 5명(한번씩 합격하고 나가면 다음사람을 받는다.) 
모임횟수: 1주일에 한 번 
소요시간: 한 번 만나면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방법 : 각자 자신의 담당신문을 정해 그 신문은 확실하게 파헤칠 것을 약속 

2) 신문 
구성원들은 자기가 담당하는 신문에서 상식으로 외워야 할 것들을 노트에 잘 정리해 두었다가 스터디 당일날 복사를 해 돌린다.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스터디 구성원들은 단번에 일주일치 5대 일간지를 훑는 효과를 갖는다. 각자가 준비해 온 복사물은(조금 지겹기도 하지만) 담당자가 읽으면서 리뷰한다. 이렇게 진행하는데 약 1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3) 시사상식 
다음으로는 각자가 선택한 시사상식책에서 그 중의 주제항목을 정하고 자신이 공부하면서 꼭 외워야 한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문제로 출제해서 모두 함께 풀어보도록 한다. 

4) 한자 공부 
다음으로는 한자공부, 매스컴 국어나 각종 시사상식책 뒤에 붙은 비슷한 한자 읽기나 사자성어 외우기 코너는 파트별로 외워서 테스트를 한다. 그날의 당번이 불러주면서 다른 사람들이 옳게 쓰는지를 봐주는 방식으로 하면 자존심때문에라도 아주 열심히 하게 된다. 이 부분은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않는다. 조선일보를 타겟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은 더욱 신경써서 한자 공부를해야 겠지만 다른 언론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한자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5) 논술과 작문 
-1. 논술 
우리 스터디 사람들이 가장 싫어했던 부분은 논술과 작문연습. 보통 논술주제는 일주일 전에 정해서 7일 동안 관련자료도 모으고 생각도 좀 해볼 수있도록 했고 작문은 그날그날 생각나는 대로 주제를 정해서 45분 정도 써보았다. 주제는 일단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방송사를 준비하는 논술의 경우에는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에 관한 문제라든지 방송의 역기능과 순기능,(특히 우리때는) 위성방송의 출범과 방송환경의 변화 등이 단골 메뉴였다. 


-2. 작문 

작문 주제는 약간 서정적인 것으로 고르면 그만이다. 일단 정해진 시간동안 논술과 작문을 끝내면 각자 자기의 글을 읽거나 혹은 복사를 해서 돌려보고 서로가 서로의 글에 대해 코멘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었다. 제일 처음에는 자기 글을 돌려본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부담이고 남의 글에 대해 코멘트 하는 게 주제넘는 행동이라 생각 되어서 모두들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서로서로 칼침(?)을 놓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같은 주제를 어떤 식으로 전개 했는가, 이부분에서 왜 이 단어를 사용했는가, 갑자기 논리가 비약되지는 않았는가, 결론은 명쾌한가, 특히 앞부분을 어떻게 시작했는가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나누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