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디어잡 운영진입니다. 본 게시물은 미디어잡이 MBC문화방송 인사담당자 이진용님과 단독인터뷰를 통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지상파 방송시장에 취업을 희망하고 있는 회원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입사전략] 올 하반기 MBC 공채, 알고 준비하자
때이른 더위가 찾아온 지금, 언론사 공채 준비생들의 열기 또한 거세지고 있다. 6월 SBS공채가 발표될 예정이고, 하반기에 진행될 MBC공채도 그 실체를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날이 높아지는 경쟁률로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렵다는 방송사 공채. 막무가내 식으로 머리를 싸매고 도서관에 앉아있기보다, 그 명확한 채용기준이 무엇이고 입사의 문턱을 넘을 자신만의 무기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체크해볼 시기이다. 2007년 9~10월경 하반기 공채 전형을 준비하고 있는 MBC 인사담당자(인사부 이진용 사원)에게 MBC가 원하는 인재와 공채 지원자들이 알아야 할 유의사항에 대해 들어보았다. 공채에 대한 전체적 윤곽이 나오지 않은 지금, 과거 MBC 공채 전형 분석을 통해 본 불변의 채용기준을 알아본다.

MBC본사 전경

[주변환경보다 자신의 직접적 경험∙역량 어필해라]
먼저 서류전형에 있어 대부분의 지원자는 900이 넘는 토익점수와 높은 학점이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기업은 오랫동안 함께 키워갈 핵심 인재를 찾는다는 측면에서 보면, 높은 점수보다는 국내나 해외공모전의 수상 경력이나 다양한 현장 경험, 본인이 지원하는 분야에 대한 준비 등을 통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자기소개서에 표현했느냐가 서류 통과의 당락을 좌우한다. 실제로 작년에 낮은 토익 점수나 학점으로도 당당히 입사한 신입사원이 있었음이 이를 증명한다. 그리고 만 명이 넘는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설마 다 읽겠냐는 오해를 받는데, 각 직종별 우수성과자들이 꼼꼼히 모든 서류를 심사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MBC의 전형기간이 긴 것도 이 때문이므로 양해를 바란다고. 또한 출신지역이나 가족사항 등의 기재란은 사라지고 면접 시 블라인드 방식을 통한 학력철폐제도 진행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명 기재란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에 대해 “신뢰성과 정직성이 중요한 곳인데, 사실을 위조하는 지원자들이 가끔 있어서 서류확인 시, 대조를 위해 기재하게 하는 것뿐이다.” 라는 입장이다. “간혹 의도적으로 자기소개서에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가족사항, 학력)를 노출하는 지원자가 있는데, 이는 감점 대상이니 절대 주의할 사항” 이라는 팁을 제시했다.

[필기시험 난이도 조정 가능성 있어]
다음으로 필기전형에서는 작년에 지원자의 절반이 넘는 6천 명에게 필기 시험의 기회를 주었다. 올해도 큰 변화는 없겠지만 문제의 난이도는 신입사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소양과 논술 작문 실력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2천 명이 넘는 아나운서 지원자들의 경우, 서류심사 없이 전 지원자에게 카메라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준비한 자에게 기회를 주고, 고액을 투자하는 서류사진촬영이 실제 모습의 판단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CG분야에서는 자기소개서 대신 포트폴리오 심사와 필기시험 대신 장비실기시험을 진행하여 실질적 능력을 측정하고 있다.

[분야별로 심층적 면접테스트실시]
면접전형에서는 직종별로 다르지만, 대략 합격자의 10~15배수의 인원으로 진행하고 직종별 우수사원들의 의견을 통한 역량 테스트 방법을 구축하고 있다. PD나 기자의 경우, 다면심층합숙평가에서도 1박2일 동안 프리젠테이션이나 기획서, 기사작성 등 7~8가지의 과제를 수행하게 하여 최종면접 대상자를 뽑는다고 한다. 아나운서, 방송경영, 방송기술 등의 분야에서도 다양한 다면심층평가를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볼 계획이다. 경력사원 공채는 수시로 진행되고 분야별로 동일직종 경력자(경력기자 등)나 회계사나 연구원 등의 다양한 전직을 가진 경력자를 선발하고 있다.

[통합적 시스템 가동 중인 MBC]
글로벌 MBC를 표방하고 있는 현재, MBC는 통합적인 마케팅전략과 원소스-멀티유즈를 통해 사업의 효율적 목표달성을 꾀하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이 테마파크나 캐릭터사업에 이어 뮤지컬 제작도 이루어낸 것처럼 앞으로 방송제작만이 아닌 다양한 사업분야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방송경영 분야의 경우, 수습기간을 통해 다양한 부서의 배치가 이루어지고 방송기술의 경우도 방송송출, 수신을 넘어 DMB, IPTV사업을 위한 기술연구분야도 활발히 진행된다고 한다. 기자나 PD로 입사한 경우도 자신의 역량에 따라 다양한 분야로의 이동이 가능해지고 있다.

[눈치지원보다 자신의 역량을 펼칠 곳에 집중 투자해라]
현재 기존의 공채 전형에 대한 결과를 토대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MBC는 우수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어떠한 효율적 전형 절차를 발표할지 고심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 진행한 인턴제도에 대해서 “프로그램 제작기간과 인턴기간이 잘 맞지 않아, 당장은 시행 여부에 대한 검토만 진행하고 있다.” 고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원자들의 눈치작전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이 진정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 도전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언론사 간에 저마다 비슷한 채용기준과 준비사항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지만 분명 다른 경영방침과 인재상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MBC의 채용시스템에 초점을 맞춰 주먹구구식이 아닌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군더더기 없이 핵심을 어필한 자기소개서, 꾸준한 시사상식 습득과 작문연습, 총체적 인성평가와 역량이 평가될 심층면접을 준비함과 더불어 MBC 현 사업현황에 대한 방향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Best People’보다 ‘Right People’을 채용하기 위한 MBC의 노력이 지원자들을 향한 보다 정당한 기준을 제공할 것인지 관심이 주목된다. 공채전형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8~9월쯤 공고될 예정이다.


* 미디어잡 권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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